The Korea Herald

피터빈트

朴대통령 아세안 정상회의서도 '세일즈외교' 주력

4차례 양자회담서 FTA, 인프라, 에너지 분야 협력 논의

By 양승진

Published : Oct. 9, 2013 -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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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브루나이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브루나이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브루나이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브루나이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박근혜 대통령이 9일 브루나이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하는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무대에 데뷔한다.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10일 아세안+3(한국ㆍ중국ㆍ일본)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까지 박 대통령은 이틀간 3개의 굵직한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디는 것.

특히 박 대통령은 이들 다자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는 한편으로 브루나이와 싱가포르, 호주, 미얀마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지난 베트남 방문 때에 이은 '세일즈 외교'를 이어간다.

◇아세안 다자무대 데뷔…초점은 '코리아세일즈' =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은 박 대통령이 집권 첫 해 하반기 국정운영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세일즈외교의 연장 선상에 놓여 있다.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와 베트남 국빈방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아세안에서도 동남아 지역 국가와 경제협력을 더욱 증진ㆍ강화함으로써 우리 기업 및 인재들의 더욱 활발한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세안은 교역액이 1천311억달러(흑자액 272억달러)로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시장이다. 또 투자액은 43억달러로 제1위 투자대상지로 떠올랐고 건설시장 수주액도 110억달러로 제2위에 올라있는 등 우리 경제의 핵심 협력 파트너로 부상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4차례의 양자회담도 세일즈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에서는 최근 한국 기업의 브루나이 진출 및 투자활동이 증가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의 원활한 활동에 대한 국왕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또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양자회담에서는 아세안 국가 가운데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싱가포르와의 잠재 협력을 비롯해 자유무역협정(FTA), 싱가포르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확대, 우리 기업의 싱가포르 건설수주 확대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와 함께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는 호주의 광물자원 개발 분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FTA 타결을 위한 공동노력을 논의하며,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만남에서는 미얀마의 한따와티 신공항 건설사업 등 각종 인프라사업 진출 방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아세안에 韓 '전략공간' 확대 주력 = 박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의 또다른 목표는 동남아 지역에 확보된 우리나라의 외교적 전략 공간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아세안이 한국 경제의 핵심 파트너이자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아세안과의 경제협력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우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2010년 수립된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키겠다는 새 정부의 정책비전을 제시한다.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정치ㆍ안보, 사회ㆍ인문 분야에서도 구체적 협력 강화 방안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제안한 2020년까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구축 목표 실현 등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EAVG Ⅱ)' 보고서의 후속조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참가국의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EAS에서는 아시아 지역이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 피해가 큰 지역인 만큼 기후와 재난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 공동노력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아세안은 북핵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지지하는 등 우리나라의 한반도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왔지만 일부 회원국은 북한과의 외교관계나 비동맹 전통의 영향으로 인해 경우에 따라 중립적ㆍ실리적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에 접근해왔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참석국 정상들과 신뢰를 구축하는 마련하는 한편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참석국의 이해를 높이고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 영문 기사>

Park takes hard sell to Brunei

By Song Sang-ho
Korea Herald correspondent 

BANDAR SERI BEGAWAN -- President Park Geun-hye on Wednesday stepped up her diplomatic push to deepen economic ties with the 10-member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On the sideline of the ASEAN summit, Park held bilateral talks with the leaders of Brunei, Singapore and Myanmar, during which she called for support for South Korean firms’ participation in their major infrastructure and resource development projects.

During a summit with Brunei’s Sultan Haji Hassanal Bolkiah in the morning, Park asked for his interest and cooperation for Korean companies to join the country’s multibillion-dollar bridge construction plans.

Brunei has large-scale projects set to build three bridges connecting the mainland with the remote district of Temburong; the island of Pulau Muara Besar; and the floating village of Kampong Ayer. These projects are worth $3.36 billion in total.

Also during the talks, Park expressed hopes that the two countries could strengthen cooperation in agricultural and maritime industries based on their efforts to seek memorandums of understanding related to the industries.

Park also touched on the countries’ evolving trade relations. Bilateral trade volume has jumped 13 times since they opened diplomatic ties in 1984. Last year, the trade volume reached $2.1 billion, compared with $160 million recorded in 1984.

Apart from economic issues, Park expressed gratitude to the Bruneian leader for support for Seoul’s policy toward North Korea. She requested Brunei continue to send a clear message to Pyongyang to encourage it to “take a path of genuine change and peace.”

Touching on Seoul’s hosting of the Korea-ASEAN summit in 2014, which marks the 25th anniversary of the establishment of dialogue between the two sides, Park asked the king to offer his support.

During her meeting with Singapore’s Prime Minister Lee Hsien Loong, Park discussed ways to further enhance their cooperation in the construction industry, trade, investment and other areas. The two countries signed a free trade pact in August 2005, which went into effect in March 2006.

While meeting with Myanmar President Thein Sein, Park discussed business cooperation in the country’s ongoing construction projects, including one to build the Hanthawaddy International Airport in Bago, 80 kilometers northeast of Yangon, the commercial capital of Myanmar.

Also during the day, Park held talks with Australian Prime Minister Tony Abbott, during which they explored ways to cooperate on Australia’s development of mineral resources, and speed up their negotiations over a bilateral free trade pact.

In recent years, South Korea has intensified efforts to build deeper, wider economic ties with ASEAN.

ASEAN is South Korea’s second-largest trade partner, largest investment destination and second largest market for the country’s construction industry. Last year, two-way trade volume reached $131 billion.

Southeast Asian states are also of great strategic importance as they stretch across the Indian and Pacific Oceans where the world’s most crucial trading and energy supply routes pass including the vulnerable and congested Strait of Malacca.

Seoul and ASEAN established the Korea-ASEAN Center in Seoul in 2009, concluded a free trade agreement later that year and elevated their relations to a strategic partnership in 2010. Seoul also set up a diplomatic mission wholly dedicated to its relations with ASEAN.

Amid intensifying Sino-U.S. rivalry, the strategic importance of ASEAN has increased.

Washington has been refocusing its strategic attention on Southeast Asian countries, some of which are called “swing players,” balancing the interests of the U.S. and China without taking the side of either in order to maximize their own national interests.

(sshluck@heraldcorp.com)